창작국악을 아시나요?
국립국악원 '창작국악축제' 현장을 가다
오히려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공연이 어떻게 끝났을지 모를 정도로 전통음악에 서양작곡기법이 멋들어지게 녹아 들어간 기분이었습니다. 몇 번 연주회장을 찾은 게 전부이지만 국악 공연이 이렇게 흥미롭게 느껴진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아쟁, 대금 연주자가 각각 창작악단과 협연을 펼친 '섬(The Island)'과 '전설의 탑, 비전(Visions)' 연주에서는 서양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키는 박진감과 웅장함이 국악 특유의 간드러진 멋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여기저기서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심지어 외국인들까지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를 쏟아낸 것은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공존시킨 창작정신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한 번의 공연 감상으로 창작국악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 국악에 대한 지식은 아직 초보자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국악이 따분하지 않고 유쾌할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국악에 대한 열정을 계속 간직하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이 가을 과거가 현재와 만나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현장을 방문해 귀가 즐거워지는 경험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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