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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대나무 건축 이야기(2)

by junghwan 2017. 4. 21.

인도네시아 발리(Bali)는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휴양지입니다. 자연, 종교, 예술 및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팔색조의 매력을 갖춘 발리는 가족 여행지로도 명성이 자자합니다. 한국에는 다소 낯설지만,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발리의 숨겨진 명소 'Ibuku(이부쿠)'를 두 번에 걸쳐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사진 출처: Ibuku(이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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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나무 건축의 선두 주자 'Ibuku(이부쿠)'

발리 공항에서 우붓으로 향하는 길에 아융 강 변에서 만날 수 있는 'Ibuku(이부쿠)'는 인도네시아 대나무 건축의 선두 주자입니다. (인도네시아어로 각각 엄마, 나를 뜻하는 ibu ku를 합성한 Ibuku는 '우리 엄마' 쯤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관광섬으로 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발리의 예술과 문화는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높습니다. 화산 지형이 주를 이루는 지리적 특징, 힌두교의 토착 신앙화 등의 복합 산물로 일찌감치 발리만의 고유한 예술이 형성됐습니다. 그리고 네델란드 지배하에 있던 1920~30년대부터 서양 예술가들이 발리로 옮겨 오면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예술인 마을로 유명한 우붓 지역을 중심으로, 발리의 역사와 자연을 절묘하게 녹여 낸 수준 높은 회화 및 공예 작품 등을 생산하며 전통 예술을 상품화하고 있습니다. Ibuku가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이 아닌 발리에서 탄생한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1980년대 몇몇 서양 예술가들에 의해 태동된 발리의 대나무 건축을 본격화한 것은 엘로라 하디(Elora Hardy)였습니다. 우붓 인근에 워크숍을 설립하고 주얼리 브랜드를 출시한 캐나다 출신 디자이너 존 하디의 딸인 엘로라 하디는 젊은 디자이너와 건축가, 엔지니어들과 의기 투합했습니다

그리고 럭셔리 대나무 디자인을 표방하며 2010 Ibuku 이름을 내걸었습니다. 발리의 수공예 전통에 현대적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아이디어를 접목시킴으로써 독창적인 대나무 건축에 팔을 걷어붙인 것입니다. 엘로라 하디는 "열대의 환경에서 대나무 소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인간과 자연이 진정한 관계를 맺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Ibuku의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나무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건축과 디자인을 통해 럭셔리 개념의 재정의를 추구하는 Ibuku는 그린 스쿨, 그린 빌리지, 'Bambu Indah(아름다운 대나무)' 부티크 호텔 등 예술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50여 개 대나무 건축을 완공하며 호평을 받아 왔습니다. 

이와 함께 의자, 탁자 등 다양한 대나무 가구 제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나무 건축의 미와 멋을 느낄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Ibuku의 밑거름이 된 발리 지역 사회와도 꾸준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발리에 들러 Ibuku의 대나무 건축을 만끽해 보길 권하고 싶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