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Bali)는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휴양지입니다. 자연, 종교, 예술 및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팔색조의 매력을 갖춘 발리는 가족 여행지로도 명성이 자자합니다. 한국에는 다소 낯설지만,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발리의 숨겨진 명소 'Ibuku(이부쿠)'를 두 번에 걸쳐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사진 출처: Ibuku(이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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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나무 건축의 선두 주자 'Ibuku(이부쿠)'
휴양지 발리, 수도 자카르타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한국인들에게 인도네시아에는 다분히 낯선 나라입니다. 하지만 반세기 전인 1963년 한국 기업이 처음 적도의 땅에 발을 들여놓을 만큼 그 인연은 어느 나라 못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진출 1호 기업인 한국남방개발(현 코데코)의 출발점은 칼리만탄 목재 사업이었습니다.
바로 인도네시아가 세계적인 열대 산림 자원 보유국이라는 사실에 주목한 것입니다. 실제 한국에서도 대량 수입하고 있는 원목류는 인도네시아 총 수출액의 15% 가량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등나무로 번역되는 라탄(rattan)과 함께 가장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인도네시아 목재는 단연 대나무(bamboo)였습니다.
곧고 길쭉한 겉모습은 한국의 대나무와 닮았습니다. 하지만 꽉 찬 속만큼이나 공예 및 건축 소재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일상 속 깊숙이 자리잡아 온 점은 분명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인도네시아 대나무와의 첫 만남은 앙끌룽(angklung)이라는 악기가 선물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생활 초기 거주했던 반둥 지역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매력적인 앙끌룽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마른 대나무 통을 흔들어 9가지 종류의 소리를 내는 전통 악기의 청아한 음색에 나도 모르게 빠져 들었던 기억이 3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대나무 노래는 발리 우붓의 친환경 카페에서도 어김없이 들려 왔습니다. 비록 앙끌룽 연주는 아니었지만, 계단식 논을 배경으로 바람에 부딪힌 대나무 장식의 속삭임은 인도네시아 대나무 공예의 진면목을 마음껏 보여줬습니다. 이후 대나무에 부쩍 관심이 커져서 주위를 세심하게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보르네오섬, 수마트라섬, 자바섬 등 주 생산지에서는 대나무로 지어진 집에서 대나무 망치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왔다는 사실 등을 알게 됐습니다. 현지인들 역시 "대나무 건축에는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기 위한 인도네시아인들의 세월을 뛰어 넘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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