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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소식

2017 프로야구 개막과 LG 트윈스 17년만의 3연전 스윕

by junghwan 2017. 4. 3.

바야흐로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2017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는 지난달 3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탈락 여파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및 이에 따른 조기 대선 정국 영향 등으로 인해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실제 개막 3연전에는 지난해 대비 16.3% 가량 줄어든 경기당 평균 1만5536명 관중이 야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자체 비디오 판독 등 국제 표준에 다가가기 위한 KBO 차원의 변화 노력 속에 야구팬들의 가슴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전국 5개 구장에서 진행된 개막전을 가장 성공적으로 소화한 팀은 단연 LG 트윈스와 KT 위즈입니다. 두 팀은 각각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승리하는 '스윕'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출범 후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던 '막내 구단' KT 위즈의 투수력을 앞세운 초반 선전이 눈길을 사로 잡았습다. 

이와 함께 두산 베어스, 기아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도 2승1패의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반면 각각 초보 사령탑과 외국인 감독이 부임한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LG 트윈스 팬들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쌍둥이 야구단에 쏠립니다. 2016 시즌 연장까지 이어졌던 한화 이글스와의 치열했던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던 기쁨을 올해도 만끽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상대했던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 17년 만의 3연승이라는 예상 이상의 성과를 낳았습니다. 

LG 트윈스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에서 1차전(2대1), 2차전(8대3), 3차전(9대2)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상대팀의 에이스 투수를 상대로 한 점 차 아슬아슬한 승리를 지켜낸 1차전의 기운이 이어지면서 2~3차전은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베테랑과 외국인 선수는 물론 지난해 리빌딩의 주역이었던 젊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투타의 조화가 두드러졌습니다. 3경기 모두 선발승을 거둔 가운데 '양파고'로 불리는 양상문 감독의 용병술 역시 빛났다는 분석니다.

주지하다시피 LG 트윈스의 전력은 아직 100%가 아닙니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와 마무리 투수 임정우 선수는 부상으로 인해 4월 중하순경 1군 합류 예정입니다. 류제국 선수와 김지용 선수 또한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며, 베테랑 투수 이동현 선수도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3주 가량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플랜 B'가 무리 없이 가동되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페넌트 레이스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형종, 이천웅, 서상우, 진해수, 윤지웅 등 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성장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LG 트윈스는 이번 주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 롯데 자이언츠와 사직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4일 주중 첫 경기에는 FA(자유계약선수) 이적을 통해 새롭게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차우찬 선수가 선발 투수로 나섭니다. 

이제 겨우 3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LG 트윈스의 한 해 농사를 전망하기에는 분명 이른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상위권으로 평가 받는 넥센 히어로즈를 압도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점은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공수주 모두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바탕으로 LG 트윈스의 초반 승승장구가 계속되기를 기대합니다.

<사진 출처: SBS Sports 및 KBS N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