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는 세월호 선체 이동 작업이 한창입니다. 바지선에 선체를 묶는 고박 작업을 마친 뒤 약 3km 떨어진 해역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을 향해 세월호를 옮기고 있는 것입니다. 24일 오전 11시경 세월호 인양 작업의 최대 난관으로 꼽혔던 해수면 위 13m까지 선체를 끌어 올린지 3시간 여만의 일입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소조기에 비교적 양호하게 진행되던 세월호 인양은 23일 뜻하지 않은 변수에 맞닥뜨렸습니다. 바로 선체 좌측의 램프가 열린 것이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램프가 개방된 상태로는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실을 수 없는 만큼 서둘러 램프를 제거해야 했습니다.
긴박감이 감도는 가운데 밤샘 작업이 진행됐고, 다행히 24일 오전 6시45분경 램프와 선체를 연결하는 4개의 경첩(린지)을 모두 잘라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도 수면 위 12m까지 올라갔습니다. 비록 당초 일정보다 하루 가량 지체됐지만, 세월호 선체는 상당 부분 모습을 드러냈고 반잠수선 선적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해양수산부의 발표대로 소조기가 끝나기 전인 이날 자정까지 선적이 완료된다면, 세월호는 물 위로 완전히 올라오게 됩니다. 2004년 4월 16일 진도 맹골수도 해역에서 침몰한지 거의 3년 만의 일입니다. 반잠수식 운반선에 실린 세월호는 '참사 3주기' 전인 4월초를 목표로 목포신항으로 운반돼 거치될 예정입니다.
빛바랜 선체와 희미한 영문 이름 등이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 가족, 현장 인력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 가운데 차가운 바닷속 40m에서 세월호를 인양하는 작업이 안전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국민적 염원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는 정중동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 결정 시점을 앞둔 검찰이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1일 21시간 넘게 강도 높은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진행한 검찰 특수본(특별수사본부)은 수사 기록과 증거자료를 정리하는 마무리 작업에 한창입니다.
수사팀이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박 전 대통령 수사결과 보고서를 올리면 이를 토대로 김 총장이 27~28일경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약 70%의 국민 여론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를 지지하는 가운데, 46일 앞으로 다가온 조기 대선이 검찰에 정치적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국정 농단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라는 점, 최순실씨 등 공범 대다수가 이미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구속영장 청구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입니다. 헌정 사상 처음 파면된 전직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검찰총장의 발언이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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