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 도쿄 신오쿠보 '고려박물관'을 가다
이역 만리에서 왕릉을 발견했지만 반가움보다는 안타까움이 몰려 왔다. 한때 중원 대륙을 호령했던 고구려 왕손의 무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했기 때문이다. 만감이 교차하는 약광왕의 무덤을 뒤로 한 채 제법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갔다. 관리인으로 보이는 할머니에게 300엔의 입장료를 내고 중문에 들어서니 잘 다듬어진 정원과 소박한 연못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뒷편의 돌계단을 한 차례 더 오르니 성천원 본당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성천원은 고구려의 승려 승낙이 약광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기도절로 알려져 있다. 승낙의 사후 그의 제자이자 약광왕의 셋째 아들인 성운이 승낙의 유지를 받들어 751년 완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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