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국가에서 만난 '와리아(Waria, 여장 남자)'
인도네시아의 성 소수자 이야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와리아 등 성 소수자의 설 자리는 좁을 수 밖에 없다. 학업, 취업 등 사회생활 전반에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슬람 공동체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대다수의 성 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긴 채 살아가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 소수자의 숫자는 꾸준히 증가해 지금은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것으로까지 집계된다. 그리고 이슬람 집단 등에 맞서 성 소수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생겨나는 한편 전국 와리아 축제에는 전직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한다. 율리아씨는 “인도네시아에는 왠 만한 나라의 전체 인구에 맞먹는 2,400여만 명의 동성애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위상을 키워가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성 소수자들. 보수적 이슬람 문화가 지배적 입김을 행사해 온 다문화 국가 인도네시아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임에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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