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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동남아시아

역사와 문화의 도시,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를 가다(2)

by junghwan 2017. 6. 16.

한국에 경주, 일본에 교토가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 족자카르타(Yogyakarta)를 가다


약 300만 명이 살고 있는 족자카르타는 자카르타(Jakarta), 아쩨(Aceh)와 함께 인도네시아의 3개 특별 자치구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주지사인 술탄(Sultan, 왕)이 외교, 국방, 통화 정책 등을 제외한 대부분 분야에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실제 말리오보로 거리 인근에서 술탄이 거주하는 왕궁인 '크라톤(Keraton)'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18세기에 완공된 왕궁 일부가 지금도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크라톤 남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따만 사리(Taman Sari)' 역시, '물의 궁전'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필수 코스입니다. 술탄이 목욕을 하는 왕비와 후궁들을 내려다 보면서 잠자리를 함께 할 여인을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고도로서 족자카르타의 이름을 드높인 일등 공신은 바로 풍부한 문화유산입니다. 그 중에서도 '보로부두르 사원(Candi Borobudur)'과 '쁘람바난 사원(Candi Prambanan)'은 '자바의 꽃' 족자카르타의 대명사입니다. 족자카르타 북쪽 마글랑 지역에 위치한 보로부두르 사원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입니다. 학창 시절 세계사 수업 시간에 사진으로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는 거대한 석조 건축물입니다. 

9세기 초 설립된 뒤 화산재 등에 묻혀 있다가, 1814년 영국 총독에 의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0개의 층을 이룬 수많은 탑들이 신비감을 더하는 피라미드형 구조 및 벽을 빼곡히 메운 조각들이 속삭이는 부처의 가르침이 감탄을 자아내는 세계 최대 불교 사원입니다. 보존 및 관리 상태는 다소 아쉬웠지만, 1200여 년 전 자바인들의 정성 어린 불심과 뛰어난 건축술에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