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사흘째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전남도지사)를 임명하고 청와대 주요 참모들에 대한 인선을 마친데 이어 미국, 중국, 일본 등 정상과 통화하며 정상외교 채널을 복원시켰습니다.
시민들과의 출근길 소통 행보도 이어가는 가운데, 12일 오전에는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윤곽과 국정 운영 방향이 조금씩 드러나는 상황에서 여의도에는 정계개편 바람이 솔솔 불고 있습니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원내 제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제3,4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흔드는 시나리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현재 주요 정당들의 의석 수는 더불어민주당(120석), 자유한국당(107석), 국민의당(40석), 바른정당(20석), 정의당(6석) 등입니다.
주지하다시피 문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이 됐습니다. 하지만 소속 국회의원 수가 과반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헤쳐나가는데 난관에 맞닥뜨릴 수 밖에 없습니다. 대선에서 패배한 자유한국당 역시 보수 진영의 결집을 통해 제1야당의 위상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반면 소수 야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현실적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영향력을 키워야 하는 입장입니다. 대선 직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을 들쑤시는 모습이 관찰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입니다.
특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손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대선 과정에서 미니정당의 한계를 체험한 국민의당이나 의원 1명만 추가 탈당해도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는 바른정당 모두 몸집을 불릴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실제 주승용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바른정당과의 통합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양당이 통합할 경우, 원내 의석 60석의 파괴력 있는 캐스팅보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유럽 선진국을 모델로 한 연정을 추진한다는 구상입니다. 중도보수정당의 탄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여의도발 정계개편의 시동이 어떻게 걸릴지 지켜볼 일입니다.
<사진 출처: YTN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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