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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국제 이슈

동남아 이해를 위한 코드, 2억5천만명 무슬림과 라마단(5)

by junghwan 2018. 7. 5.

동남아 이해를 위한 코드, 2억5천만명 무슬림과 라마단


실제 라마단 대장정에 돌입한 5월 하순 자카르타에서는 예전과 같은 엄숙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부 주류 전문점 등을 제외하면 낮 시간에도 평상시와 마찬가지 모습으로 영업을 하는 상점들이 많았다. 시내 중심부에 사무실을 둔 한 한국 기업 사무소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식 기간이면 점심 시간에도 건물 엘리베이터가 한산했는데 올해는 그런 것 같지 않다"고 귀띔했다. 

지방에 비해 아무래도 대도시의 환경이 개방적임을 감안해도 4년 전 반둥에서의 경험과는 자못 대조적이었다. 오히려 급증하는 부카 푸아사 만찬 및 쇼핑 지출 등 '라마단 특수'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들이 도심 쇼핑몰 곳곳에서 한창이었다. 요란한 폭죽 소리와 함께 밤새 이슬람 기도문이 흘러 나오면서 금식이 끝나고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 르바란(Lebaran)의 막이 오를 때까지 한 달. 라마단은 동남아 무슬림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