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뷰 추억

실험용 쥐는 BT 발전 이끌고 삶의 질 개선시킬 효자동물

by junghwan 2017. 5. 25.

지금도 기억에 남는 신문사 재직 시절 취재원들과의 만남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실험용 쥐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도 떠오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기피하는 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생명과학(BT) 강국의 꿈을 키우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작성했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해 봅니다.^^

<기사 및 사진 출처: 매일경제신문>

-------------------------------------------------------------------------

실험용 쥐는 BT 발전 이끌고 삶의 질 개선시킬 효자 동물

쥐 건강 책임지는 장수일 KAIST 연구원

"쥐에도 역사가 있어요. 쥐의 조상이 어디에서 처음 나타났는지 아세요?" 실험실을 찾아간 기자에게 쥐의 기원은 파키스탄이라고 신나게 설명하는 장수일 연구원(34)은 2008년 쥐띠 해가 누구보다도 반가운 사람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모델 시스템파크 실험 동물실에서 근무하는 장 연구원에게 쥐는 가족과 다름 없다. 1년 365일 24시간 실험용 쥐와 동고동락하면서 쥐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장 연구원은 현재 팀원 4명과 함께 실험 동물실내 쥐 1만5000여 마리를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3개월마다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기생충, 박테리아 등 30여개 병원성 미생물이 쥐의 몸 속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정성을 쏟고 있다.

장 연구원은 "실험용 쥐는 난치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밑걸음 역할을 한다"며 "이들이 유전자 실험에 아무런 문제 없이 활용될 수 있도록 최적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남들은 손사래 치는 쥐를 잡으러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다는 장 연구원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동물 사육장'이다.

장 연구원은 "쥐는 앞으로 한국 생명과학(BT) 산업 발전을 이끌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효자 동물"이라며 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 마리에 수십~수백만원에 달하는 실험용 쥐들이 죽을 때면 누구보다도 속상하다는 장 연구원의 꿈은 돌연변이 쥐를 발견하는 것이다.

"돌연변이의 원인을 규명해 배양에 성공하면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게 됩니다. 여기에 전세계 실험실로 한국의 쥐를 수출함으로써 BT 강국의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