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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이해를 위한 코드, 2억5천만명 무슬림과 라마단(4)
junghwan
2018. 7. 3. 00:49
동남아 이해를 위한 코드, 2억5천만명 무슬림과 라마단
반면 일출 후에는 평소보다 질적, 양적으로 푸짐한 먹거리들이 '부카 푸아사(Buka Puasa, 금식을 깸)'를 손꼽아 기다려온 무슬림들을 유혹했다. 해질 무렵이 되면 오늘도 고생했다는 덕담이 오가는 가운데, 식당은 어느 새 북적이고 음식과 음료도 금새 동이 났다. 한편 아무래도 제 때에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다 보니 라마단이 진행될수록 피곤하고 지친 기색 또한 역력해 졌다.
업무 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직원들이 나타나는 등 피로감이 쌓이면서 푸아사에서 낙오하는 사례들도 하나 둘씩 생겨났다. 일 년 중 무슬림들에게 가장 신성한 기간으로 인식되는 라마단이지만 그 종교적 의미는 갈수록 약해진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슬람 경전의 규율에 얽매이기 보다는 가족과 친구, 이웃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성격이 짙어진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