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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아세안 방식(4)

junghwan 2018. 6. 15. 20:24

동남아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아세안 방식


실제 이슬람계 소수 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군의 학살에 항의하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무슬림 단체 등의 시위가 이어졌지만 정작 역내 국가 차원에서는 눈에 띌 만한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합의에 기반한 의사 결정 역시 역사적으로 뿌리 내려온 메커니즘이다. 아세안 지도자들은 민감한 사안은 일단 보류한 채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문제들을 끊임없이 논의하면서 의견을 모아 왔다. 

인도네시아에서 30년 넘게 거주한 한 교민은 "지방 국립대학의 단과대 학장 선거 등도 비슷한 과정으로 진행된다"며 "몇 달, 몇 년이 걸리더라도 구성원들의 합의를 통해 결국 만장일치로 리더를 추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을 떠받치는 두 가지 원칙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동남아 사회의 특수성이 반영된 고유한 방식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가 하면, 이해 관계가 제각각인 10개 국가가 모여 탄생한 지역협력체의 현실과 동떨어진 규범이라는 회의적 인식도 존재한다.